일본풍 가지덮밥
가지를 구워서 간장소스에 졸인 가지덮밥 만들기
1인 1가지!
구워서 간장소스에 졸인 가지가 올라간 가지덮밥 만들기
자취방 김치냉장고를 뒤지다가 황천길 급행열차를 타기 직전인 가지를 발견.
대체 무슨 요리를 하려고 샀는지도 가물가물..
껍질을 벗기면 속은 먹을 수 있을 것 같아 덮밥으로 변신시켜 본다.
레시피 노트 뒤지다가 예전에 적어놨던 페이크 장어덮밥 레시피를 발견!
레시피까지는 아니고, 전자렌지에 돌린 다음 자른 뒤 모양을 만들어 간장소스에 졸인다..라는 문장에 가지 모양을 그린 요상한 그림이 끝이지만-..-
당최 어디서 이런 걸 보고 적어놨는지.. 높은 확률로 만화책일 듯.ㅋㅋㅋ
기억나지 않는 출처는 잠시 뒤로 하고 여하간 칼을 뽑았으니! 아니 가지를 꺼냈으니 바로 요리에 들어간다!
(간장 소스 레시피는 과정 중에 있음)
가지는 껍질을 벗기고 반으로 자른다.
(24cm 정도 길이의 것을 사용했다. 1인당 큰 가지 1개를 쓰면 된다.)
오목한 그릇에 담아 랩을 씌운 뒤 전자렌지에 1분 30초 정도 돌린다.
수분이 빠져나오고 흐물흐물해지면 된 것.
손으로 만질 수 있을 정도로 살짝 식힌 뒤,
가지의 약 2/3정도 깊이로 세로 칼집을 내주고,
다시 안쪽으로 양 옆에 칼집을 내서 펼쳐준다.
도저히 말로 설명을 못하겠어서 대충 그려왔다.
첫번째 그림에서 칼집을 조금더 깊이 내주면 됨.
레시피 노트에 있던 요상한 그림이 바로 이거였다...ㅋㅋㅋㅋ
두 조각을 모두 펼치고,
간장, 설탕, 청주, 미림, 물을 모두 1:1:1:1:1 비율로 섞어 소스를 만듦.
가지 크기에 따라 1T~1.5T가 적당하다. 설탕양은 기호에 따라 조절한다.
팬에 오일을 두르고 가지를 앞뒤로 노릇노릇하게 구워낸다.
만들어둔 소스를 붓고,
살짝 졸이면 완성.
가지는 스펀지 같아서 간흡수가 진짜 빨리 되므로 바특할 때까지 졸이면 짜질 수 있다.
살짝 소스에 농도가 생길 정도로만 졸인 뒤 불에서 내린다.
가지는 뒤집을 필요없이 숟가락으로 양념을 끼얹어주면 된다.
그릇에 밥을 담고,
밥 위에 남은 소스를 살짝 뿌린 뒤
졸인 가지를 얹으면,
10미터 뒤로 가서 보면 장어덮밥 같은 가지덮밥 완성!
언제나처럼 초생강은 필수 옵션.
뭐여 완전 가지잖아! 라는 분께는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_ _)
그래도 가지를 길게 자르니 젓가락으로 찢어먹는 재미가 있네 그려.. 동그랗게 썰어 만든 가지덮밥보다 예쁘기도 하고.
예전에 쿠이탕(喰いタン)이라는 드라마에서 주인공이 두부와 마로 흉내낸 장어덮밥을 먹으면서
진짜 장어인 줄 알고 좋은 장어를 쓰고 있네요, 뭐 이런 비슷한 말을 했던 기억이 난다.
근데 내가 만든 것은 빼도박도 못하게 100% 가지맛.ㅋㅋㅋㅋㅋㅋ
그래도 맛은 있습니다요
취향에 따라 산초나 시찌미를 뿌려먹으면 된다.
나는 언제나 시찌미 쪽을 선호.
아니면 깨를 뿌려도 좋습니다.
고치소사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