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주얼 섹스
캐주얼 섹스 프로젝트
브란갈로바가 캐주얼 섹스 프로젝트(Casual Sex Project)를 시작한 것은 가벼운 성관계에 대해 흔히 말해지는 이야기들이 너무 천편일률적이었기 때문입니다. “캐주얼 섹스에 대한 논의에는 전혀 다양성이라곤 없었고, 그 점이 나를 답답하게 했죠.” 브란갈로바는 카페에서 내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캐주얼 섹스는 대학생들이나 하는 것으로 묘사되었죠. 그리고 항상 부정적인 시각으로 묘사됩니다. 마치 여성에게 해를 끼치는 무엇으로요.“
브란갈로바는 학부시절 이미 이렇게 사회의 숨겨진 영역을 바깥으로 드러낸 경험이 있습니다. 마케도니아에서 성의 심리학을 배우던 학부생 시절, 그녀는 문화적 금기에 도전하는 일에 끌렸고 졸업 논문으로 레즈비안과 게이의 성행동이 어떻게 변해가는지에 대해 썼습니다.
2000년대 후반에는 코넬대의 발달심리학 프로그램에서 캐주얼 섹스에 대한 연구를 시작했습니다. 한 연구에서는 660명의 신입생을 1년 동안 추적하며 다양한 종류의 가벼운 성적 행동을 경험하는 것이 우울, 불안, 만족, 자기존중 등의 정신 건강을 나타내는 지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보았습니다. 다른 연구에서는 800명 이상의 학부생들을 대상으로 캐주얼 섹스를 경험한 이들이 자신이 피해자가 된 기분을 느꼈는지, 그리고 이 경험 때문에 사회적으로 고립되는지를 조사했습니다. (첫 번째 질문의 답은 ‘그렇다’ 였고 두 번째 질문의 답은 ‘그렇지 않다’ 였습니다.)
이 연구들은 학계의 충분한 관심을 끌었고 브란갈로바는 뉴욕대학에서 비전통적인 성행동이 이를 경험한 개인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계속 연구할 수 있는 자리를 제안받았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흘러갈수록 브란갈로바는 자신의 지식과 실제 현장 사이에 어떤 간극이 존재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캐주얼 섹스는 심리학에서 여러 연구의 주제였지만 그녀의 팀이나 다른 이들의 연구에서 그 대상이 된 이들은 대부분 대학생들이었습니다. (이는 심리학 연구에 늘 존재하는 문제입니다. 대학생들은 연구의 대상으로 편리한 이들이기 때문입니다.) 전국민을 대상으로 한 조사들도 있었지만 모든 연령대에 걸쳐있는 엄밀한 데이터는 드물었습니다. 전국에서 표집된 14세에서 49세 사이, 6천여명의 남녀를 대상으로 한 미국에서 가장 대규모로 행해진 성 행동에 대한 조사 조차도 그들의 성관계 중 어느 만큼이 “가벼운” 것인지는 묻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