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몽쥬스의 위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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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에서 처방받은 발기부전치료제를 복용할 때 공교롭게도 주변에 물이 없고 자몽주스만 있는 상황이라면? 이때는 차라리 복용을 삼가는 것이 좋다. 도대체 왜 그럴까? 
  
  
◆ 왜 자몽주스와 발기부전치료제를 동시에 먹으면 안 될까? 
  
  
이유는 자몽의 푸로쿠마린(furanocoumarin) 성분 때문이다. 이는 약물 분해를 방해하는 작용이 있다. 
  
  
일반적으로 발기부전치료제를 복용하면 유효 성분이 장벽에서 흡수, 혈액 속으로 흘러들어 가 혈중에서 다시 간으로 흘러 분해가 이뤄지고 체외로 배출된다. 푸로쿠마린은 이 과정에서 유효 성분을 분해하여 배출해주는 CYP3A4(Cytochrome P450 3A4)라는 대사 효소의 작용을 저해한다. 
  
  
이렇게 되면 유효 성분이 분해·배출되지 않고 몸에 오랫동안 남을 수 있어, 평소보다 약의 작용 시간이 길어지고 약효도 필요 이상 강해진다. 즉 발기부전치료제 1정을 복용했음에도 2정을 복용한 것과 같은 효과가 나타날 수 있기에 부작용 발생률이 그만큼 높아진다. 
  
  
◆ 자몽주스와 발기부전치료제를 함께 먹을 시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은? 
  
  
지금까지 보고된 대표적인 발기부전치료제(PDE5 억제제) 부작용으로는 안면홍조, 두통, 심장 두근거림, 현기증, 코막힘, 콧물, 소화불량, 속 쓰림, 근육통, 설사, 비충혈, 구강 건조 등이 있다. 이 같은 부작용에 비해 빈도는 낮지만 안면 부종, 심근경색, 일시적 기억상실, 돌발성 난청, 결막 충혈, 시야 결손, 일과성 허혈 발작, 지속발기증 등도 나타날 수 있다. 
  
  
자몽주스와 발기부전치료제를 함께 먹으면 위와 같은 부작용이 더욱 강하게 나타날 위험이 있다. 
  
  
그렇다면 다른 음료와 함께 복용하는 것은 괜찮을까? 이 역시 삼가는 것이 좋다. 특히 구연산이 다량 포함된 감귤류 주스나 석류 주스와의 섭취는 지속발기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위험하다. 
  
  
우유나 차 역시 피해야 한다. 우유 등 유제품에 포함된 지방과 단백질, 칼슘 등의 성분은 발기부전치료제 성분과 결합하여 약의 흡수를 나쁘게 할 수 있다. 또, 차에 포함된 탄닌(tannin) 역시 발기부전치료제 성분과 결합해 흡수를 방해한다. 
  
  
기본적으로 발기부전치료제는 종이컵 1잔에 해당하는 200cc의 물과 함께 복용하는 것이 약효를 발휘하는 데에 가장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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