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관계 잘하면 운동 필요없다
부부간의 성생활은 웰빙의 기본이다. 기혼자의 상당수가 아직도 부부관계를 '고역'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지만 이는 건전한 성생활의 가치를 과소평가한 것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부부관계는 '육체적 운동'의 한 형태로 1회당 2500㎈의 열량을 소모한다.
매주 1회 부부관계를 갖는 부부의 경우 이를 1년 단위로 합산하면 마라톤 풀코스를 주파한 것과 맞먹는 열량 소비효과를 보인다.
유산소운동의 경우 20~30분간을 뛰어야 체지방이 주는 점을 감안하면 부부관계의 열량 소비효과를 무시할 수 없다.
그뿐이 아니다.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의 분비량을 증가시켜 뼈와 근육을 단단하게 하고 심장을 강화시킨다. 여성 역시 호르몬 분비량을 늘려 심장병을 예방하고 질 조직을 부드럽게 하며 여성스러운 아름다움과 건강미를 갖게 한다.
한국에서의 조사 결과 규칙적인 성관계를 갖는 부부가 그렇지 않은 부부에 비해 신체 연령이 젊고 삶에 대한 만족도도 훨씬 높은 것으로나타났다.
건전한 섹스는 운동효과 외에도 세포의 산소량을 증가시키고 각 기관과 조직을 활성화해 신체 기능을 원활하게 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특히 순환기계의 기능을 활성화시키는 데다 체내 옥시토신 농도를 늘려 스트레스를 해소해주기 때문이다. 실제로 뉴욕주립대 학생들의 연구 결과는 정액이 우울증을 완화시켜주는 효과가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이 연구에서 콘돔 없이 섹스를 한 여성들은 콘돔을 사용했거나 섹스를 하지 않는 여성들에 비해 우울증 증세를 덜 겪었다.
또한 정액에 혈압저하 효과가 있어 혈압을 떨어뜨리고 스트레스를 줄임으로써 뇌졸중 위험도 감소시킨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영국 남성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2002년도 연구보고서는 잦은 성 행위가 치명적인 심장질환을 막아주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도 섹스는 노화 방지물질인 DHEA의 분비를 촉진하는데 통상 오르가슴과 사정 직전에 DHEA의 혈중 농도가 평소의 5배에 이른다. 규칙적이고 건강한 섹스만으로도 운동이나 값비싼 웰빙용품 못지않은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셈이다.
그러나 여기에도 조건이 있다. 정신적 안정과 일체감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부부 등 건전한 파트너와의 관계여야 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