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와 발기력
세상에서 제일 많이 쓰이는 약은 무엇일까.
그 것은 놀랍게도 카페인이다.
미국 성인들의 85% 이상이 정규적으로 카페인을 섭취하고, 평균 섭취량은 하루에 200mg이다. 카페인은 커피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원두커피 한잔에 100mg, 인스탄트 커피에 75mg, 홍차에 50mg, 콜라에 50mg, 코코아에 25mg의 카페인이 보통 함유되어 있다.
아주 오래 전부터 남미에서는 카페인이 함유된 음식을 먹어 왔고, 중국에서는 기원전 2천여 년 전부터 차를 알고 있었다고 한다.
16세기 경에 유럽으로 건너간 커피와 차는 급속히 전 유럽에 퍼졌다.
그 후 19세기 말경, 코카콜라와 펩시콜라가 태어나면서 카페인 소모량은 급격히 늘어났다.
하지만 70년 대에 카페인에 의한 약물의존이 알려질 때까지 카페인은 의학계의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하였다.
적당량의 카페인은 피곤하거나 권태스러운 감정을 어느 정도 좋게 해주지만 지나친 카페인은 불안 흥분을 일으키고 약물의존을 일으킨다.
예민한 사람은 하루 250mg 이상의 카페인을 섭취하면 안절부절못하고 흥분이 되고 잠이 안 오고 심장이 뛴다.
심하면 불안장애에 빠진 노이로제 환자와 같이 된다.
일부에서는 역설적으로 커피를 마시면 안정을 찾기도 하는데 주의력이 산만한 사람, 과잉행동장애를 보이는 사람들이 특히 그렇다.
하루 5잔 이상의 커피는 심장질환의 위험성을 배가시키고 나쁜 콜레스테롤을 증가시킨다.
또, 여성의 경우는 소변으로 칼슘을 배출시켜 3배 이상의 골반골절을 유발을 시킨다.
하루에 3잔 이상을 삼가고 불안장애, 공황장애, 수면장애, 임신, 심전도에 이상이 있는 경우에는 특히 삼가야 한다.
카페인은 신경전달 물질의 하나인 아데노신의 활동을 억제시켜 교감신경계의 반응을 촉진한다.
이 아데노신은 음경해면체에 직접 주입하는 경우에 발기를 일으키는데 카페인은 이 아데노신을 억제한다.
과량의 커피를 지속적으로 먹는 경우 평상시의 음경해면체의 강도를 떨어뜨리고 발기력도 떨어뜨린다.
음식점에는 없지만 다방에는 항상 재떨이가 있듯이 커피를 마시면 담배를 피우고 싶은 욕망이 강해진다.
담배는 당뇨병과 더불어 발기력에 가장 나쁜 영향을 끼쳐 해면체 조직을 직접 파괴한다.
인간의 성적 욕망인 리비도를 주로 관장하는 것은 도파민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이다.
담배를 피우면 일시적으로 이 도파민을 올려서 성욕을 증가시키는 효과가 있는 것 같이 보인다.
마찬가지로 커피도 이 도파민 계통을 자극하여 일부의 노년기 사람들에게는 커피가 성적 흥미를 약간은 자극한다는 보고도 있기는 있다.
커피를 갑자기 끊으면 그 반작용으로 뇌혈관이 확장되어 편두통
같은 혈관성 두통이 일어나기도 한다.
시중에서 파는 두통약에는 카페인이 평균 100mg씩 들어 있다.
그래서 두통약을 먹으면 잠이 안 온다는 얘기를 하는 환자들도 흔하다.
하지만 카페인은 강력한 살충제로 쓰였고 다른 살충제의 효능을 강하게 하기 위해서도 쓰였다.
소량의 카페인은 곤충을 안절부절못하게 만들고 과량에서는 죽이는 것이다.
일부 보고에 의하면 우리나라 자판기에서 파는 커피 한잔의 카페인 함유량이 원두커피보다도 훨씬 많은 양을 넣었던 모양이다.
하루에 두세 잔 이상만 마셨다고 하면 그 다음부터는 아편에 중독되는 것처럼 다시 찾지 않을 수 없게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