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날 사고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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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연애경험을 자랑하는 H씨에게 추억의 연인들에 대해 들어야 하는 기회가 오면 늘 배경은 비오는 날이었다. 사랑을 그린 수많은 영화들이나 소설에서도 그렇게 안타깝게만 만들던 연인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날은 비오는 날, 하염없이 비를 맞으면 집 앞에서 기다리던가, 비에 쫄딱 맞아 오들오들 떨고 있는 그녀의 모습에 매료 되었다던가, 우산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장대비를 맞으며 나누던 키스 등이 그려지곤 한다.


모 매체 인터뷰에서 유명한 국내 AV영화 감독인 P씨는, 그에게 언제 영화의 영감을 얻느냐고 물었더니 자신은 비오는 날, 그것도 요란스럽게 지붕을 때리는 빗소리를 들을 때면 섹스를 하고 싶은 욕망이 생긴다고 한다.


실제로 남성들을 대상으로 가장 섹스하고 싶은 날은 언제냐는 질문에 부슬비 내리는 날이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는 조사 결과도 있으니 비와 섹스는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는 말일까?
 

비가 오면 감정이 `멜랑꼴리`해지기 때문이라고만 하기엔 부족하다. 학계에 보고된 바에 의하면 비가 내리는 날의 남자 정액이 맑고 햇볕이 쩅쩅한 날의 정액보다, 일정량의 정액 안에 들어 있는 정자의 수가 훨씬 많고, 그 힘도 강하다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한다.


비가 정자수에 어떤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가는 아직 연구되지 않았다고 하지만 비 자체가 어떤 영향을 준다 기 보다는 비오는 날의 심리상태가 영향을 주는 것이 아닐까 한다.


남성의 육체가 이렇게 비에 민감하다지만 실제로는 여성의 육체가 훨씬 대기의 기운에 민감하게 영향을 받는다고 한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의 계절변화는 물론이고 눈, 비, 안개, 이슬, 보름달이나 초승달이냐에 따라서도 여성의 몸은 생리적으로 차이를 나타낸다는 것도 한의학에서나 민간의학에서도 일반적인 이론이다.


그러니 정자의 수도 많고 힘도 세지는데다가 여성의 육체도 민감하기 그지 없는 비오는 날은 결국 임신도 잘된다더라 하는 `설`을 증명이라도 하는 듯 하다.
 

 카섹스
교외로 빠지는 한산한 도로, 남산 타워, 강변 등 카섹스할 만한 좋은 장소를 먼저 물색하자. 부부끼리 카섹스의 여유(?)를 즐긴다는 것은 평소엔 쉽게 생각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지만 비오는 날이면 한번쯤 시도하자.


요즘 젋은 연인들은 맑은 날 밤도 아랑곳없이 카섹스를 즐긴다지만 그래도 비오는 날이면 용기를 내 볼만 하다. 단, 섹스 후 처리를 위생적으로 할 수 있도록 꺠끗한 젖은 수건과 속옷을 준비하는 배려. 부부라면 가능하지 않을까?


 따뜻한 티타임 섹스
주룩주룩 빗소리를 들으면서 부부만의 티 테이블엔 따뜻한 커피나 홍차 두 잔이 놓인다. 빗소리는 그 어떤 분위기 있는 음악보다도 좋겠지만 여기에 잔잔한 재즈음악이 섞이면 더 말할 나위가 없다.


빗소리는 태교음악에도 많이 쓰이는 효과음이다. 자연의 소리를 들으면 사람의 감성이 차분해지고 스트레스를 감소시키는 역할을 하게 되기 때문이라고 한다. 차분하고 따뜻한 대화를 시작으로 너무 격정적이지 않은, 그러나 담백한 섹스 후의 나른한 취침에 들어 보자.


 욕실 섹스
욕실에서의 섹스는 서로의 젖은 육체를 감상하는 강한 성적흥분이 장점이겠지만 다소 어려운 점이 많다. 욕조 안에서 할 수 있는 자세는 서서 하는 입위나 좌위인데 미끄러지면 대형사고이니 여간 조심하지 않으면 안 된다.


욕실 안에서는 애무로 서로를 흥분시킨 뒤 젖은 몸의 아내를 그대로 안고 침실로 옮겨와서 격정적인 섹스를 시도해 보자. 창문의 커튼을 열고 비소리를 들으며 젖은 몸으로 엉키는 섹스는 생각만으로도 멋진 경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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