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파’거래와 섹스중독증
영화 '매춘'은 1988년에 개봉, 공전의 히트를 쳤다. '다이하드'에 버금갈 만큼 인기를 끌면서 속편이 5편까지 제작됐다.
이 영화에서 여주인공은 사랑에 실패한 뒤 윤락녀가 됐다. 그녀는 "사는 놈이 있으니까 파는 년이 있다"고 절규한다.
21세기 대한민국에 이른바 '섹파' 거래가 성행하고 있다고 한다. 섹파는 섹스파트너의 줄인 말이다. 인터넷을 통해 하룻밤을 즐기려는 호색남과 호색녀들이 원 나잇 스탠스로도 부족해 파트너를 교환하거나 임대, 또는 분양한다고 한다.
교환은 파트너를 바꿔서 즐기는 이른바 스와핑이다. 싫증이 날 경우 적당한 커플을 물색해 서로의 파트너를 맞바꾸어 즐긴다고 한다. 임대는 싫증난 파트너를 일정 기간 다른 사람에게 소개해주는 것으로 남성은 용돈을 벌고, 여성은 새로운 상대와 색다른 재미도 즐길 수 있어 1석2조라고 한다. 분양은 여러 명의 파트너를 거느린 호색남녀가 적선하듯 다른 사람에게 아무 조건 없이 물려주는 것이라고 한다.
섹파 거래는 주로 인터넷 동호회 사이트를 통해 이루어지고 있다고 한다. 성에 적극적인 여성들이 많아 수요가 넘쳐난다고 한다. 남성들처럼 대놓고 섹스파트너를 구하지 못하는 여성들이 익명성이 보장되는 인터넷 만남에 더 적극적이라고 한다. 스와핑보다 더 심각한 변태적 성풍속이라는 점에서 문제가 심각하다.
섹파에 열중하는 호색남녀는 '섹스중독증'(sexual addict) 환자라고 볼 수 있다. 성적 모험을 통해 자신의 존재를 확인하려는 정신병적 증상이다. 최근 곤욕을 치른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미국의 정신분석학자 제롬 레빈이 연구한 자료에 따르면, 미국 남성 가운데 5∼8%가 섹스중독증에 걸려 있다고 한다.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람일수록 비율이 높아 '석세스(success) 신드롬'이라고도 불린다.
성행위는 종족번식과 생존을 위한 본능이어서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지 않을 정도라면 건강에도 좋다. 그러나 섹스중독증의 증세가 심해지면 성도착증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매우 높으며, 완치가 힘들고 재발도 잦다. 또한 증세가 심하면 변태가 되기도 한다. 보다 강한 자극, 보다 새로운 자극을 추구하면서 자연스레 변태행위자가 되기 때문이다.
중독이라는 말은 본래 독과 같은 해로운 물질이 신체에 유입되면서 생체의 정상적인 기능에 이상이 생기는 현상을 의미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특정한 물질이나 행동에 집착해 다양한 문제가 발생함에도 불구하고 끊지 못하는 강한 의존 현상을 중독이라고 한다.
중독이 되면 개인의 의지만으로는 그 증상에서 벗어나는 게 힘들다. 섹스를 비롯해 마약·알코올·도박·쇼핑중독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따라서 무언가에 집착해 성행위는 물론이고 정상적인 생활에 지장이 초래된다면 속히 전문의의 상담을 받아 이를 치료해야 한다. 과유불급(過猶不及)이란 말처럼 부부간의 정상적인 잠자리도 너무 빈번하거나, 그로 인해 신체적·정신적인 공황상태가 온다면 결코 바람직하지 않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