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들이 포르노를 보기 전에 포르노에 대해 미리 가르쳐야 한다
포르노는 새로운 것이 아니지만, 지금처럼 접하기 쉬웠던 때는 없었다. 온 라인에서 자라나는 청소년들이 포르노를 피하기란 어렵다. 포르노를 좋아하든 안 좋아하든, 포르노는 이제 우리가 무시할 수 없는 주제가 되었다. 우리가 포르노에 대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첫 단계는 현 상황을 이해하는 것이다. 청소년들은 무엇을 보고 있나? 그 이유는 무엇인가? 그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청소년들은 포르노를 찾아서 본다. 호기심 때문에, 성적 자극 때문에, 섹스에 대해서 배우려고, 규칙에 반항하려고, 장난으로 포르노를 찾아서 본다. 하지만 의도하지 않았는데 보기도 한다. 팝업이 떠서, 게임을 통해, 연인이나 친구가 링크를 보내줘서, 상관없는 검색을 했다가 보는 일이 생긴다.
남성 90% 이상, 여성 60% 이상이 16세가 될 때까지 포르노를 본다. 남성들이 여성들보다 포르노를 정기적으로 더 열심히 본다. 16세 남성들 중 73%가 일주일에 최소 한 번은 포르노를 본다는 연구가 있다.
당신은 “그게 뭐 대수라고? 그냥 섹스일 뿐인데.”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그런데 그렇지가 않다.
청소년들이 보는 포르노는 여러 가지로 깊은 문제가 있는 메시지들을 전한다. 섹스에 대해서도 그렇지만, 젠더, 권력, 공격성, 신체, 쾌감, 섹슈얼리티, 합의, 인종에 대해서도 그렇다.
연구에 의하면 가장 인기있는 포르노는 높은 수준의 폭력과 비하를 묘사하며, 이는 압도적으로 여성을 향하고 있다고 한다.
내가 포르노가 청소년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한 영화를 만들며 전세계 포르노 업계의 배우와 감독들을 인터뷰했을 때 들었던 말도 그렇다. 그들은 자신들이 만드는 포르노에서 여성들을 향한 공격성에 대해 터놓고 이야기했다. 목 조르기, 구역질나게 하기(gagging), 머리 잡아당기기, 때리기 등이었다. 그리고 그런 것들이 인기가 있다는 이야기도 했다.
포르노의 섹스와 젠더 모델은 우려를 자아낸다.
LA의 배우 ‘케이티 세인트 아이브즈’에 의하면 “인간이란 원래 이렇게 섹스를 하는 게 아니다.”
안타깝게도 포르노에는 ‘따라하지 마세요’라는 자막은 없다. 있었다 해도 효과가 있었을 것 같지는 않다.
포르노는 믿기 힘들 정도로 강력하게 메시지를 전달한다. 우리가 깨닫지도 못하는 사이에 우리가 좋아하고 원하는 것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내가 인터뷰한 전문가들은 포르노 시청과 쾌감 경험(자위 등)을 반복해서 연결하는 것이 뇌 자체에 영향을 주고 성적 취향을 형성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뇌가 아직도 발달 중인 청소년에겐 이 영향이 더 크다.
청소년들, 특히 남성들은 포르노가 섹스에 대한 자신의 생각, 기대, 경험에 영향을 준다고 대답했다. 19세 제이슨*은 “화면에서 뭔가를 보면 해보고 싶어진다.”고 말했다.
여성 청소년들은 파트너가 포르노에서 본 것을 해야 한다는 압력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들은 정말 힘들다고 말했다. 파트너를 만족시켜 주고 싶은 동시에 자신이 욕구하지 않고, 불쾌하거나 고통스럽기까지 한 것을 하고 싶지는 않기 때문이다.
포르노는 여러 청소년의 기본 성교육자가 되었다.
청소년들이 서로를 존중하고 안전하며 함께 쾌감을 느끼고 전적으로 동의하는 관계와 섹슈얼리티를 만들어가는 것을 도우려면 우리는 포르노의 영향과 싸워야 한다.
그러지 못하는 것은 명백한 문제를 못 본 척하는 것이다.
청소년들에게 포르노를 보여줘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광고, 뮤직 비디오, 어린이용 텔레비전 등의 주류 매체와 셀러브리티를 보여줄 때의 최근의 실수들을 사용해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대중 문화가 남성, 여성, 권력, 공격성, 섹스를 보여주는 방법을 비판하는 방법을 가르칠 수 있다. ‘포르노 교육’을 위해 설계된 교육 자원들을 사용할 수도 있다.
청소년이 나이가 들고 비판적 사고 능력이 좋아지면 포르노에 대한 청소년들과의 대화는 더 노골적이 될 수 있다(그래도 볼 필요는 없다).
우리는 또한 청소년들이 포르노의 영향에 저항하기 위한 능력을 키우는 것을 도와야 한다. 예를 들어 포르노를 봐야 한다는 또래 집단의 압박감, 포르노를 따라하자는 성적 파트너 압박감에 대응하는 방법이 여기 해당된다.
또한 청소년들이 서로를 존중하고 아낄 때 관계와 섹슈얼리티가 얼마나 환상적인지를 이해하는 걸 도와야 한다.
그러면 포르노에 대한 이야기는 누가 해야 할까?
우선 부모다. 청소년은 집에서 보는 것에서 엄청나게 많은 걸 배운다. 그리고 부모와 자녀 모두 ‘섹스’와 ‘포르노’에 대한 대화를 나누는 것을 어색해 하겠지만, 그런 대화의 가치를 과소평가해서는 절대 안 된다. 부모는 청소년에게 있어 성적 정보의 제공자로서 신뢰 받는 소중한 존재다.
학교 역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포르노의 영향에 대해 연령에 적합한 커리큘럼이 모든 중학교의 존중하는 관계와 섹슈얼리티 종합 교육의 일부가 되어야 한다.
그러나 교사들에게 지원을 해주지 않고 이러한 임무를 맡게 하는 것은 공정하지도 현실적이지도 않다. 교사들을 위한 좋은 훈련과 교재가 있어야 한다. 학교의 지도자들은 교사들을 공개적으로 지원해야 한다.
포르노는 쉽지 않은 당면 과제다. 이에 맞서는 데는 가족, 학교, 정치적 수준의 리더십과 용기가 필요하다.
우리가 꼭 다뤄야 하는 과제다.
청소년들은 긍정적이고 현실적인 관계와 섹슈얼리티 교육을 필요로 한다. 우리가 포르노보다 그 교육을 잘 할 수 있다는 건 의문의 여지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