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얼 세대가 섹스를 피하는 이유는? …스마트폰도 원인 중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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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밀레니얼 세대(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 출생한 세대)가 이전 세대의 20대 초와 비교해 2배 이상 성(性)적 활동면에서 소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밀레니얼 세대라도, 나이가 어릴 수록 성생황에 더 소극적인 것으로 드러났다. . 

워싱턴포스트(WP)는 2일(현지시간) 발행된 ‘성적행동에 대한 저널(The journal Archives of Sexual Behavior)’을 인용, 또한 밀레니얼 세대가 베이비부머 세대와 X세대(1965년∼1976년에 출생한 세대)보다 성생활에 소극적이라고 지적했다. 

섹스를 미루는 것이 반드시 나쁜 것은 아니다. 성에 대한 신중한 자세는 상대방과 보다 끈끈한 관계를 갖게 해준다. 또한 젊은 여성들이 이전 세대보다 ‘노’(No)라고 의사표현을 더 확실히 나타내는 현 상황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고, 스테파니 쿤츠 미국 현대가족위원회(Council on Contemporary Families) 연구팀장은 밝혔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섹스의 감소가 일부 젊은이들이 낭만적인 관계를 형성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한다. 이들은 섹스를 연기하는 이유로 성공에 대한 압박과 스마트폰 등을 이용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이용 증가, 완벽한 외모에 대한 비현실적인 기대, 데이트 성폭력에 대한 우려 등을 꼽고 있다. 

시카고에 거주하는 금융 분석가 샘 웨이(26)는 18개월 전 남자친구와 헤어진 뒤로 섹스를 하지 않았다. 웨이는 가끔씩 남자들을 만나거나 포옹하기를 좋아한다. “섹스를 하지 않고도 내 곁에 의존할 수 있는 누군가가 있을 때 더 친밀감을 느낀다”며 “난 관계를 해치는 어떤 일도 하고 싶지 않다”고 WP에 말했다. 

벨링햄에서 웹디자이너로 일하는 노아 패터슨(18)은 평소 유튜브 동영상과 비디오 게 임 등 여러 화면을 동시에 띄워놓는다. 데이트나 하룻밤 섹스를 위해 이런 일을 모두 접어야 하는 것이 낭비처럼 여겨진다. “데이트를 하기 위해 당신은 최소 2시간을 소비할 것이고 2시간 동안 내가 즐기던 것을 할 수 없다”고 그는 말했다. 

물론 패터슨이 여자를 좋아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나는 교제를 즐기지만, 내 생활의 중요한 부분이 아니다”고 전했다. 패터슨은 포르노를 좋아해도 성관계를 가져본 적은 없다. 그는 “차라리 유튜브 동영상을 보거나 돈을 버는 것이 낫다”며 이력서에 성생활에 대해 적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미국 러트거스 대학의 생물 인류학자이자 데이트 웹사이트 ‘매치닷컴’ 자문가인 헬렌 피셔는 이런 태도가 놀라운 것이 아니라며 “(밀레니얼 세대는) 의욕적이고 야심찬 세대”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많은 이들이 피할 수 없는 일에 말려드는 것과 공부나 일을 계속 할 수 없는 것에 대해 두려워한다”고 설명했다. 

'성적행동에 대한 저널'에 따르면 20~24세 중 15%는 성관계를 가져본 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990년대 초 조사에서 6%보다 증가한 것이다. 그런가하면 베이비부머 세대는 20대 때 섹스파트너가 평균 11명, X세대는 10명인데 비해 밀레니얼세대는 8명을 기록했다. 

이 같은 감소 경향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Centers for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에 따르면, 지난 해 성관계를 가진 고등학생 비율이 41%를 기록해 1991년 54%보다 떨어졌다. 

밀레니얼세대 가운데 스마트폰 이용을 즐긴 첫 세대인 1990년대 중·후반 태어난 사람들은 이런 경향이 더욱 두드러진다. 저널 주 저자인 진 트웬지 샌디애고 대학 심리학 교수는 “이들은 친구와 직접 대화하기 보다는 화면을 통해 주로 소통하는 집단”이라고 설명했다. 사람들이 상대방을 직접 대면하지 않는 것이 섹스 감소에 대한 부분적인 이유가 될 수 있으나, 여기에는 또다른 이유가 있다. 

온 라인에서 이뤄지는 만남은 외모에 지나치게 많은 중요성을 두다 보니 많은 사람들이 여기에서 제외되고 있다고 트웬지 교수는 강조했다. 상대방을 직접 만나는 자리에서는 외모 이외 자신만의 매력으로 어필할 수 있지만, 데이트앱에서는 그렇지 못하다 보니 실제 만남이 이뤄질 기회가 적다는 것이다. 

노르만 스팩 하버드 의대 소아과 임상 부교수는 “의사소통의 본질은 반(反)성적이다”며 “사람들은 함께 하는 데 충분한 시간을 보내지 않는다”고 말했다. 

밀레니얼 세대는 가장 조심스러운 세대라고도 불린다. 이 세대는 차 시트와 자전거 헬멧을 처음으로 사용했으며, 부모들이 학교나 놀이터에 혼자 가지 못하게 했다. 때문에 지저분한 감정상태나 성욕(lust)에 대해 일부 청년들은 경멸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또한 밀레니얼 세대는 사이버폭력 등을 겪어왔다. 이런 환경 속에서 젊은이들은 방어능력 혹은 민감함을 길러왔다. 이에 일부는 함께 있는 것보다 떨어져 있을 때 심리적인 안정감을 느낀다. 이밖에 이들이 학업에 매달리느라 데이트할 시간이나 여유가 없다는 이유 등도 제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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