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난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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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난 친구

 

 

우리 친구 중에 미숙이라는 친구가 있었다.

이 친구는 고등학교 시절에 서울의 명문대 S대를 그 토록 들어가기를 소원하며 밤낮으로 마치 혼자서 공부를 다 하는 냥 생색을 내고는 했다.

이런 미숙이를 보고는 친구들이 한없이 빈정대며 말했다.


“아이고, 네가 S대에 들어가면 지나가는 소가 다 웃겠다.”

“소만 웃니? 지나가는 개도 다 웃겠다.”


이런 친구들의 빈정거리는 소리에도 미숙이는 ‘그래, 마음껏 비웃으라, 언젠가는 너희들이 내 앞에서 코가 납작하게 무너지리라’ 이런 생각을 하면서 불철주야 주경야독으로 일취월장 오직 공부에만 전념하였다.

그러다가 정말로 미숙이는 자기의 그 간절한 소원대로 우리와 함께 그 유명한 서울의 명문대 S대에 합격을 하였다.

모두들 깜짝 놀랐다.

세상에 어찌 이런 일이........

미숙이가 S대에 합격을 하다니?

이는 땅이 놀라고 그 동안 미숙이를 향해 끝없이 빈정거리던 친구들이 완전하게 놀라서 자빠질 일이었다.

학교 교문 앞에 현수막이 걸리고 서울의 명문대 S대에 합격한 23명의 그 영광스러운 이름 가운데 미숙이도 끼어 있었다.

하루는 서울의 H대에 합격을 한 은주가 나를 찾아왔다.


“설아야, 미숙이가 너처럼 S대에 합격을 했단다. 이제 기를 펴고 온 친구네 집을 막 돌아다닌다네, 그 애가........”

“응, 미숙이도 S대에 합격을 했으니 잘 되었네”


아무렇지 않게 말을 하는 내 말에 은주는 갑자기 흥미가 식어지는 듯 하더니 이내 다시 열을 내면서 말을 했다.


“애는 참 미숙이 그것이 S대에 너랑 같이 합격을 했다는데 놀라지도 않네, 그 애가 하필이면 꼭 너를 라이벌로 여기며 지냈는데도 너는 아무렇지도 않게 말을 하네.”

“애 두 참 친구들과 같은 대학에 함께 다니면 좋지 무얼 그러니 이제는 성희랑 은혜랑 희진이랑 우리 모두 함께 다니게 되었네.”

“응, 그게 아니고 요 계집애가 친구 집에 돌아다니면서 설아 너는 피아노를 잘 치는 바람에 예능 쪽에서 점수를 잘 받아서 합격을 했지만 그 애는 전체 과목을 골고루 다 잘했기 때문에 좋은 점수를 받아 당당하게 자기 실력으로 합격을 했다고 그러며 다닌단다.”

“아니, 뭐라고? 아니, 그게 정말로 그러고 다닌데? 그래서 뭐야? 미숙이가 나보다 공부를 더 잘한다 이 말이네”

“그래, 바로 그거야, 바로 내 말이 그 말이라니까 어때, 설아야, 약이 무척이나 오르지?”

“야, 그만 해, 그런 소리를 하는데 약이 안 오를 사람이 어디에 있어, 그런데 하필이면 그게 나를 왜 붙잡고 늘어져........”


이런 일이 있고부터는 미숙이와는 같은 대학교에 다녀도 서로가 서먹서먹하게 지냈다.

매 주마다 모이는 친구들과의 모임에서도 미숙이 하고는 별로 친근감이 없었다.

그러다가 미숙이는 대학교를 졸업하자 말자 자기 과의 남자를 사귀어 결혼을 하더니 둘이서 시골로 내려갔다.

그 남자의 고향이 경북 경산인데 시댁의 부모님들이 그곳에서 젖소를 키우는 목장을 크게 하고 있었다.

미숙이의 남편은 젖소를 키우는 목장 곁에 새로 집을 크게 짓고 화초를 가꾸는 온실이며 예쁜 정자도 만들어 주었다.


“아이고, 미숙이는 너무 좋겠네, 좋은 환경에 좋은 신랑을 만나서 복이 터졌네, 우리는 아직도 시집을 못가고 있는데 미숙이 그것은 의리도 없이 빨리도 가네.”

“어디 그 뿐이야, 젖소도 엄청 많다네, 이제는 젖소부인이 되었지 뭐냐”

“미숙이가 젖소부인이라니?”

“젖소를 키우는 목장의 여주인이 되었으니까, 젖소부인이지 뭐니”


모두들 한마디씩 떠들었다.

친구들이 모두들 그렇게 말을 할 때에도 나는 그저 듣고만 있었다.

그 해의 여름에 우리 친구들은 미숙이가 살고 있는 그 목장으로 함께 놀러 가기로 했다.

오전 9시 쯤 모여서 차를 타고 출발하여 미숙이가 살고 있는 곳에 도착을 했을 때는 오후 5시가 넘어서 있었다.

마치 잔치를 하는 날처럼 미숙이네 집에서 저녁을 먹고는 시간가는 줄도 모르고 이야기의 꽃을 피웠다.

며칠을 그 곳에 친구들과 함께 지내며 미숙이가 안내하는 대로 넓은 온실이며 젖소들이 모여 있는 목장을 구경했다.

그 때에 우리들은 미숙이가 무척이나 행복하게 사는 줄로 알고 있었고 뿐만 아니라 자기의 남편과도 금슬이 좋은 부부로 사는 줄만 알았다.

그 해의 겨울이었다.

미숙이의 남편에게서 전화가 왔다.

나는 너무나 뜻밖의 일이라 얼떨떨하였지만 그 보다도 먼저 전화를 받으시고 나 에게 건네 준 나의 아버지께서는 아주 내가 사귀는 남자 애인인줄로 착각하시어 내내 전화를 받는 동안 그 자리를 떠나지 않으시고 지켜보고 계셨다.

그러다가 전화의 내용이 친구의 남편으로 확실히 기울어지자 그때서야 안심을 하시고는 안방으로 들어가셨다.


“저어, 설아씨, 저의 집 사람이 설아씨 집으로 놀러 간다고 올라갔는데 아무 연락이 없어서 전화를 해 봅니다.”

“네엣? 우리 집으로 미숙이가 온다고 그랬어요?”

“네, 그렇습니다. 설아씨의 집 전화번호를 떠나기 전에 저에게 적어주고 갔습니다. 설아씨와 제일 친하다고 하면서 설아씨 집으로 갔다가 여러 친구들도 함께 만나고 그리고 친구의 결혼식도 있다고 하면서.......”

“그래요? 미숙이가 우리 집에는 안 왔는데 다른 친구들에게 제가 알아보고 다시 연락을 드릴 게요”

“아, 네, 좀 부탁드립니다. 벌써 일주일이 다 되어 가거든요”


나는 미숙이의 남편과 전화를 끊고는 주위에 있는 친구들에게 전화를 해서 혹시나 미숙이가 올라왔는지 물어보았다.

그러나 한 사람도 미숙이가 자기 집에 왔다는 친구는 없었다.

(도대체 어디로 갔지? 그런데 하필이면 내가 왜 자기와 친하다고 했을까? 일주일 다 되었다고 했는데 미숙이는 그 동안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일까? 왜 그런 거짓말을 남편에게 했을까?)

나는 갑작스런 미숙이의 가출에 온갖 생각이 다 들었다.

그 날부터 나는 친구들과 함께 친구 미숙이 찾기에 나섰다.

그런데 정말로 세상에 사람을 찾기가 그렇게 어려운 줄은 몰랐다.

무턱대고 거리로 돌아다닐 수도 없고 미숙이를 찾는 방법이란 그저 그가 있을 만한 연고지를 찾아서 다니는 것이 고작이었다.

학교의 선배나 후배, 그리고 미숙이의 친척집이나 그와 연관이 있는 사람들의 집을 찾아서 찾아다니는 길 밖에는 별다른 방법이 없었다.

제일 먼저 미숙이네 집으로 찾아 갔지만 그의 부모님들도 모르고 계셨다.

이렇게 미숙이를 찾아다니는 동안 하루 이틀 시간이 계속 흘러서 갔다.


“아이고, 도대체 이년은 어디서 무엇을 한다고 쳐 박혀 가지고는 우리를 이렇게 고생을 시키고 있는지 모르겠네.”

“그러게 말이야, 아, 그냥 젖소 젖이나 짜면서 조용히 지낼 것이지 무얼 한다고 올라와서 이 난리를 하는지 나 원 참, 혹시 올라오다가 납치를 당한 것은 아니겠지 하도 세상이 별난 세상이라서..........”

“응, 납치라니? 아가씨를 놓아두고서 아줌마를 왜 납치를 해? 납치범들이 돌았니? 아줌마를 납치하게.......”

“그래도 혹시 아니? 요즘은 아줌마들도 납치를 잘 한다고 들었는데”

“아이고, 어째 너는 한다는 소리가 꼭 그런 재수 없는 소리만 하니?”

“그나저나, 이년은 좌우지간 웃기는 년이야 학교에 다닐 때에도 별의별 지랄을 다하더니만 시집을 갔으면 그냥 젖소 젖이나 짜고 있지 뭐 하러 집을 뛰쳐나오나 하여간 문제야 이년은.........”


친구들은 하나같이 집을 뛰쳐나온 미숙이를 향해서 불평불만을 터뜨렸다.

그러다가 마지막으로 우리들은 미숙이와 제일 친하게 지냈던 연주언니를 찾아서 갔다.

연주 언니를 찾아가니 뜻밖의 방문에 얼떨떨하던 연주 언니는 미숙이가 집을 뛰쳐서 나왔다는 말을 듣고는 깜짝 놀랐다.


“무엇이? 미숙이가 집을 뛰쳐서 나와? 무엇 때문에?”

“엥, 언니도 참 그걸 알면 무엇이 걱정이게?”

“그것이 한 동안 잘 지내는 가 했더니 이게 무슨 일이야?”

“혹시 언니가 아는 다른 일은 없어요?”

“설마, 그 일 때문은 아니겠지?”

“설마, 그 일이라니? 언니”


“아, 참 너희들은 잘 모르거야, 한 달 전인가, 미숙이에게서 전화가 왔었는데 자기에게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다나? 어쨌다나?”

“아니, 자기 남편은 어떡하고?”

“그러게 말이야, 나를 보고는 아, 글쎄, 언니, 나 그냥 집을 나가 버릴까? 하고는 엉뚱한 말을 자꾸만 해서 내가 엄청 나무라고 그랬는데 설마하니 남편을 두고서 이렇게 집을 뛰쳐나올 줄은 몰랐지?”

“아이고, 언니는 그런 이야기를 왜 이제 와서 하는 거유, 진작 말하지 않고 말이 유, 진작 알았더라면 손을 썼을 것인데 말이 유”

“엥, 내가 그것이 정말로 집을 나올 줄을 알았니? 조금 전에 너희들에게 이야기를 들은 것인데.......”

“좌우지간 미숙이 이년은 웃기는 년이야, 자기 남편을 두고서 누구를 또 사랑한대?”


“그러게 말이야 자기가 무슨 기생 황진이도 아니고 대책이 없는 년이네”

“그런데 도대체 어떤 놈을 또 사귄다고 그랬어요? 언니”

“응, 자기 목장에 매일 젖을 가지러 오는 젊은 놈인데 아, 그 놈이 엄청 얼굴도 잘 생기고 너무나 싹싹해서 마음이 들어서 좋다나, 어쩐다나, 왜 진작 그 사람을 만나지 못했는지 때 늦은 후회를 한다면서 미숙이 그게 한숨을 푹푹 쉬더라고......”

“아이고, 그년이 또 지랄이 났네, 언젠가 명동에 구두를 사러 갔는데 글쎄 그년이 구두를 파는 가게 집 총각에게 정신이 팔려 가지고서는 정신을 못 차리고 있더라고요”

“그런데 어떤 새낀지는 몰라도 왜 하필이면 젖소 부인을 건드려 가지고서 이 난리야”

“미숙이 고것이 보나마나 그 놈의 새끼가 자기를 좋아한다고 하니까 따라서 집을 뛰쳐서 나왔겠지”


또 다시 미숙이에 대하여 불평불만이 걷잡을 수 없이 쏟아져 나왔다.

모두들 미숙이가 어디에 있는지 조차도 모르고 그날은 그렇게 헤어졌다.

그로부터 며칠이 지난 뒤에 그 토록 찾아 헤매던 미숙이에게서 전화가 왔다.


“설아야, 나 미숙이야, 우리 남편이 아마 너희 집에 전화를 했을 거야, 지금 다른 말은 못하겠고 나 그냥 집을 뛰쳐나왔어........”

“응, 집을 뛰쳐나왔다고? 너 왜 그래? 지금 너 있는 곳이 어디야?”

“미숙아, 도대체 너 왜 그러니?”

“그냥 다른 것은 묻지 말고 내 부탁만 좀 들어 줘”

“애는 갑자기 집을 나와서 앞으로 어쩌겠다는 거야, 그러지 말고 우리 같이 만나자, 응, 다른 친구들도 너를 도와 줄 테니까”

“.................”

“지금 다른 친구들과 함께 갈 테니, 꼼짝 말고 그대로 있어, 그리고 지금 너 있는 곳이 어딘지 말해 봐”


나는 겨우 미숙이를 달래서 그가 있는 주소를 알아내고는 다른 친구들에게 급히 연락을 하였다.

그리하여 연락을 받은 친구들과 함께 미숙이가 아르켜 준 변두리에 있는 작은 삭월세 셋방으로 미숙이를 찾아서 갔다.

작은 셋방 안으로 들어서니 미숙이는 마치 정신이 반쯤 나간 사람처럼 옷차림이며 머리가 헝클어진 모습이며 있는 꼴이 영 말이 아니었다.

“야, 너, 왜 그래, 그냥 가만히 잘 지내지 여긴 무엇 하러 올라와서 이 지랄을 하고 있니, 잘 한다 잘해”


다짜고짜로 미숙이를 향해서 거친 말을 퍼 붇는 윤희를 보고 혜미가 애써 말리며 조용히 미숙이에게 말했다.


“너, 지금 왜 그러는지 사실대로 말해 봐, 그리고 우리가 도울 수 있는데 까지 너를 도와 줄 테니까”

“애, 너는 무얼 도와 줘, 뭐 보나마나 여기서 둘이 살림을 차렸네. 아이고, 그냥 자기 마음대로 하도록 내 버려두고 가자, 하고 있는 꼴을 보니 보나마나 네가 잘못해서 자초한 일을 누가 말리나”

“애, 윤희야, 그만 해라, 미숙이가 지금 얼마나 힘이 들겠니?”


내 말에 윤희도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

대신에 윤희는 삭월 셋방 창문에 내려져 있는 커튼을 확 걷어서 제겼다.


“나도 내가 왜 이러는지 내 마음을 나도 모르겠어?”


미숙이는 자기 자신의 어리석음에 대한 안타까움으로 눈물을 글썽이고 있었다.


“네 마음을 네가 모르면 누가 아니?”


윤희의 반박적인 말에 미숙이는 그저 고개를 숙인 채 그대로 있었다.


“그 사람은?”


내가 미숙이를 물끄러미 바라보며 묻자,


“응, 그 사람...... 밖으로 일하러 나갔어.”


힘없이 대답하는 미숙이는 옛날의 그 당돌함은 어디로 다 가버리고 나약한 한 여자의 모습으로 변해 있었다.


“이런 식으로 만나 이런 관계가 된 걸 알면 너희들은 나를 욕할 지도 몰라, 나쁜 년이라고 정말 비난 할 거야”


미숙이는 마치 중얼거리듯이 지금까지의 일들을 우리들에게 이야기 했다.

미숙이가 순철이라는 젊은 청년을 만난 것은 10월로 접어든 가을이었다.

그날은 항상 자기 목장으로 젖을 가지러 오던 남자가 아니고 처음 보는 낮선 젊은 청년이었다.

그 날은 마침 자기의 시아버지와 시어미니가 마을 사람들과 함께 관광 나들이에 마을 사람과 함께 가버리고 또 남편도 전국 축산업 경영자 모임에 참석 하느라 외출을 하여 미숙이 혼자서 집을 지키고 있었다.

젊은 청년이 젖을 보관한 저온 탱크에서 운반용 차량 탱크로리에 젖을 모두 옮겨서 채우고 나자 미숙이는 젊은 청년에게 차를 대접한다면서 자기 집으로 데리고 갔다.

미숙이는 처음 보는 청년을 자기 집 응접실로 불러 들여서 차를 대접하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자기도 모르게 이 젊은 청년의 준수한 외모와 서글서글한 그의 성품에 그만 흠뻑 빠져 들고 말았다.


“저어, 사모님, 먼저 일하던 분이 그만 두는 바람에 제가 오게 되었습니다. 저도 이런 일은 처음이고요, 이리저리 일자리를 구하던 중에 신문의 구직란에서 일자리를 구한다는 우유회사의 광고를 보고 찾아갔더니 당장에 취직이 되어서 오늘부터 각 목장으로 젖을 가지러 다니고 있습니다.”

“아, 그래요, 취직이 되었다니 잘 되었네요. 먼저 분은 나이가 좀 드신 분이 이라서 좀 그랬는데 젊은 분이 이제부터 오니까 더 좋네요.”


이리하여 미숙이와 순철이라는 젊은 청년의 첫 만남은 이렇게 이루어 졌다.

이리하여 미숙이와 순철이라는 젊은 청년은 별다른 생각이 없이 목장을 둘러서 보다가 젖소에게 먹이는 사료를 쌓아 둔 창고 안에서 그만 저질러서는 안되는 일을 두 사람은 저지르고야 말았다.

차를 얻어마신 젊은 청년은 집 밖으로 나와 넓은 목장을 안내하는 미숙이를 따라 함께 걸었다.

목장 주위를 함께 돌던 젊은 청년은 사료 창고 가까이에 오자, 미숙이에게 물었다.


“저 창고 안에는 무엇이 있어요? 사모님?”

“아, 네, 다른 것은 없고요, 젖소들에게 먹일 사료들이 가득 쌓여 있거든요, 그런데 오늘은 좀 늦게 가도 되나요?”

“그럼요, 이제 사모님 목장에 들렀다가 오후 3시나 되어서 회사에 들어가면 됩니다. 그래서 지금 이렇게 사모님 목장을 둘러서 보고 있거든요”

“아, 그래요”


목장을 들러서 보던 두 사람이 사료가 쌓여 있는 창고 앞에 이르렀을 때에 두 사람은 무심코 짚더미가 쌓여 있는 창고 안으로 들어갔다.

목장의 사료 창고 안에는 높은 작은 창문으로 햇빛이 비치고 바닥에는 여기 저기 사료용 짚더미가 널려서 있었다.

목장의 사료를 보관하는 창고 안에서 젊은 청년은 느닷없이 미숙이의 허리를 끌어서 안았다.

젊은 청년의 이런 갑작스런 행동에 미숙이는 오히려 기다렸다는 듯이 순순히 응하고 있었다.

미숙이의 허리를 끌어안은 그의 팔에 힘이 더해졌다.

젊은 청년이 미숙이를 번쩍 안아 들어 짚더미 위에 눕혔다.

미숙이는 가만히 눈을 감고 있었다.

(지금은 아무것도 생각하지 말자)

미숙이는 그렇게 생각을 하고 있었다.

젊은 청년이 미숙이의 블라우스의 단추를 서서히 벗겨갔다.


- 사랑이란 뭘까? -


이제 결혼 한지도 얼마 되지도 않는 유부녀!

아니 유부녀라는 말에 실감조차도 느끼지 못하는 미숙이였다.

그것은 아직 새로운 생활에 익숙하지 못한 때문도 있겠지만 결혼 전에 그랬던 것처럼 남편과 항상 너무나 친숙한 자리에 함께 있는 것 때문인 지도 몰랐다.


“사모님, 너무 좋아 합니다”


젊은 청년이 뜨거운 입김을 뿜으며 미숙이의 귓가에 대고는 말했다.


“..................”


미숙이는 그저 짚더미에 누운 채 말없이 다음에 일어날 일들을 생각하면서 온 몸을 떨고 있었다.

이윽고 젊은 청년의 손이 미숙이의 스커트를 허리에서 끌어서 내렸다.

그리고 미숙이의 몸에 남아있는 브래지어며 팬티를 벗기고 완전하게 실오라기 하나도 없는 알몸을 만들었다.

(내가 정말로 왜 이러지?)

미숙이는 자꾸만 이런 생각을 마음속으로 되새기면서 젊은 청년에게 자기 몸을 내 맡기고 있었다.

젊은 청년의 입술이 미숙이의 사타구니에 있는 옹달샘에 닿았다.

순간 미숙이는 몸을 움찔하며 두 다리를 가볍게 떨었다.

청년의 입술이 점점 미숙이의 사타구니에 있는 숲을 헤치고 옹달샘에 물을 마시기 위하여 빨아대기 시작했다.


“아....... 음..... 음...... 음......”


미숙이의 입에서 신음 소리가 흘러서 나왔다.

이제 두 사람이 하는 행동에 제재를 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목장의 창고 옆에 서 있는 버드나무가지가 갑자기 부는 바람결에 소리를 내면서 흔들리고 있었다.


“사모님!”


젊은 청년의 목소리가 다급하게 미숙이를 불렀다.


“................”


이윽고 꿈에도 생각지 못한 다른 남자의 힘찬 페니스가 미숙이의 음부를 뚫고서 들어 왔다.


“아...... 음...... 아....... 아..........”


미숙이의 입에서 신음 소리가 계속 흘러서 나왔다.


“아... 욱..... 흑.... 흑...... 흑...... 읍...... 웁........ ”


젊은 청년은 이제 미숙이의 배 위에 포개진 채 자기의 페니스를 부지런히 미숙이의 음부 속에 넣어서 쑤시기 시작했다.


“아..... 흑흑흑....... 아....... 흑흑흑........ ”


미숙이의 몸은 젊은 청년의 굵은 페니스가 자기의 음부를 세차게 쑤실 때 마다 두 다리를 크게 벌린 채 흐느끼며 몸부림을 치고 있었다.

이런 미숙이의 몸 위에 올라타고 젊은 청년은 점점 쾌감의 고지를 향하여 계속하여 나아가고 있었다.


“아.... 욱욱욱.... 헉헉헉..... 사모님.......”


그의 힘찬 헐떡거리는 소리는 더욱 미숙을 자극하고 있었다.

출렁거리는 미숙이의 두 유방을 젊은 청년은 거칠게 웅켜서 잡았다.

그리고는 온 몸이 출렁거릴 정도로 미숙이의 유방을 주물러 댔다.


“아.... 흑흑흑...... 아...... 흑흑흑....... 아..... 흑흑흑...... ”


미숙이의 흐느낌이 온 창고 안을 울렸다.


“아..... 헉헉헉...... 아..... 욱..... 헉헉헉....... 헉헉헉....... ”


젊은 청년의 숨결도 더욱 가빠지고 있었다.

두 사람의 몸은 밀착이 되어 서로의 쾌감을 최고로 느끼며 몸부림을 치고 있었다.

젊은 청년의 굵은 페니스가 미숙의 음부에 점점 깊이 박혀지고 있었다.

그럴수록 미숙이는 두 다리를 높게 치켜 올린 채로 버둥거렸다.

아무도 보는 사람도 없고 오직 둘 만의 시간, 그들은 그렇게 하나로 달라붙어 헐떡거리며 성적인 관계를 맺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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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청년과의 육체적인 관계에서 오르가즘을 느낀 미숙은 또 색다른 오르가즘을 향해 치달리고 있었다.

젊은 청년도 유부녀와의 관계에서 남다른 쾌감을 느끼며 이제 막 사정을 준비하려는지 점점 숨결이 가빠지고 있었다.

미숙은 이제 처음과는 달리 눈을 뜨고는 자신의 배 위에 올라타고 있는 젊은 청년을 바라보다가 자기도 모르게 두 다리를 벌린 채 흥분이 되어 그의 목을 와락 끌어안았다.

지금까지 미숙은 남편과의 관계에서도 느끼지 못했던 새로운 오르가즘에 몸부림을 치면서 더욱 더 젊은 청년에게 몸을 밀착 시켰다.

젊은 청년은 이런 미숙의 흥분하는 모습을 보면서 더욱 더 흥분을 하고 있었다.

남편이 아닌 다른 남자와 성적인 관계를 맺는다는 것은 그동안 미숙이가 감히 상상도 하지 못했던 일이었다.

남자 경험이라고는 자기 남편이 전무한 미숙이가 어떻게 이런 행위를 서슴없이 할 수 있는지 알 수 없었지만, 왠지 다리를 더 벌리고 그의 페니스를 더욱 자기 음부 깊숙이 넣고 싶은 마음에 몸을 떨고 있었다.

젊은 청년은 이런 미숙의 흥분이 고조된 그런 모습을 보면서 점점 더 흥분을 하는 듯 했다.


“헉... 헉... 좋아요... 사모님..... 헉.... 헉...헉......”

“홉...홉...홉...아흑...아흑...홉...홉...헉...헉...아흑...아흑...”

“아...욱... 사모님... 우리... 이제...... 함께... 살아요.....”

“홉...홉...아흑...아흑...어떻게...아흑...아흑...”


미숙의 음부에 깊숙이 박힌 젊은 청년의 페니스가 점점 팽창해 지면서 더욱 커지고 있었다.

미숙은 젊은 청년의 쾌락적인 공격에 정신이 몽롱해 지면서 오르가즘에 깊숙이 빠져들고 있었다.


“아.......욱..... 사모님.... 너.... 무.... 좋아....사모님...... 훅... 훅..... ”

“아흑...아흑... 나... 어떻게.....나...나...아흑...아흑...... 나... 몰라....”

“.으...더... 더 이상... 못.... 참.... 겠.... 어..... 학......학..... 학.........”

“아흑... 아흑...흑... 몰라... 몰라... 음... 음... 몰라... 음... 음... 음....”


다시 한 번 미숙의 몸이 공중에 붕 떠 있는 듯 하는 황홀한 기분을 만끽하는 순간이었다.

젊은 청년이 미숙의 음부에 페니스를 깊숙이 박은 채 부르르 떨며 사정을 시작했다.

젊은 청년의 페니스에서 정액이 분출이 되어 미숙이의 음부 속을 가득히 적시고 있었다.

미숙은 자기도 모르게 온몸을 떨면서 두 다리를 크게 벌리고 있었다.

순간, 두 사람의 헐떡거림이 온 창고 안을 울렸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젊은 청년은 미숙을 놓아주지 않고 한 번 맛을 본 그 쾌락을 다시금 찾아서 작업을 시작했다.


“아...사모님......굉장하시네... 우리... 다시 한 번 더 할까?”

“......................”

“사모님과 같이 산 다면 죽어도 원이 없겠다”


젊은 청년이 우뚝 일어섰다.

그의 사타구니 매달린 페니스를 미숙은 자기도 모르게 쳐다보았다.

젊은 청년이 미숙이 입에다 자기의 페니스를 갖다 대었다.


“사모님 얼른 빨아 봐”


이제 젊은 청년은 미숙에게 반말로 말을 하고 있었다.


“그... 그냥... 넣으면... 안될...... 까?”


미숙은 왠지 두려움으로 선뜻 젊은 청년의 페니스를 입에 넣지를 못해 망설이며 말했다.


“그냥 시키는 대로 빨아 봐”

“...............................”

“이제 본격적으로 우리 한번 해 볼까?”

“............................”

“처음 할 때는 약간 이상하지만 해 보면 너무나 좋아, 사모님, 너무 겁먹지 않아도 돼”


이제 젊은 청년은 미숙이를 완전히 자기 소유물처럼 생각하며 말했다.


“그래도 왠지...............”

“얼른 빨리”


젊은 청년은 미숙을 향해 독촉을 하고 있었다.

이윽고 미숙은 마지못한 듯이 젊은 청년의 페니스를 손으로 잡고는 입으로 조심스럽게 빨기 시작했다.

그러자 젊은 청년은 두 눈을 지그시 감고는 쾌감의 소리를 내었다.


“아... 욱...... 어....... 흡.........”


뭐가 그렇게 좋은지 젊은 청년은 미숙이가 그의 페니스를 입으로 빨아대자 계속 쾌감의 신음 소리를 냈다.

점점 미숙이가 젊은 청년의 페니스를 빨아대는 속도가 빨라 지자 더욱 소리를 크게 내었다.

이제 다시금 젊은 청년의 페니스가 굵게 일어섰다.

자기의 페니스를 빨고 있는 미숙을 일으켜 세운 젊은 청년은 미숙을 창고의 벽 쪽으로 돌려서 세우더니 미숙의 등 뒤에서 다시 공격해 들어갔다.

그리고 앞 쪽으로 손을 돌려서 출렁거리는 미숙이의 유방을 거칠게 움켜서 잡고는 주물렀다.

미숙은 젊은 청년이 주무르고 있는 자기 유방의 유두에서 느껴지는 찌릿찌릿한 기분에 다시 흥분이 되고 있었다.

그런 흥분에 미숙이의 음부는 어느 새 촉촉하게 젖어들고 있었다.


“어디 이제 다시 시작해 볼까?”


젊은 청년은 창고 벽에 손을 대고 구부려 서 있는 미숙의 두 다리 사이에 자기의 페니스를 밀어서 넣었다.

미숙은 자기도 모르게 입이 벌어지며 괴성을 질렀다.


“아흑... 아흑...웁...웁...아흑...아흑......음... 음....음”


젊은 청년이 미숙의 허리를 잡고 계속 자기 페니스로 미숙의 음부를 쑤셔대고 있었다.

젊은 청년의 손길에 촉촉하게 젖어 새로운 쾌감을 느낀 미숙은 이제 그의 손길에서 벗어나지를 못하고 점점 깊이 빠져 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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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미숙의 등 뒤로 달라붙어 젊은 청년은 쾌감을 느끼며 점점 더 흥분하고 있었다.


“사모님과 오늘 두 번이나 하네.”

“아..... 몰라....... 흑....... 흑...... 흑........”


두 사람은 이제 쾌감의 절정을 찾아 헤매고 있었다.

이미 미숙이의 육체는 그의 것이 되어 있었다.

 


“그렇게 그 놈이 좋아 집을 뒤쳐서 나와 이곳에서 단둘이 살림을 차렸어?”


이야기가 끝난 미숙이를 물끄러미 바라보며 윤희가 빈정거리듯이 말했다.


“...........................”


미숙이는 윤희의 말에 더 이상 대답을 하지 않았다.


“그런데 말이야, 이제 이 일을 어떻게 해야 하니?”


혜미가 참으로 난처하다는 듯이 우리를 쳐다보며 말했다.


“애는, 어떡하기는 무얼 어떡해? 지금 빨리 미숙이를 목장으로 돌려보내야지”

“지금 함께 살고 있는 놈은 어떡하고?”


여태껏 잠자코 지켜보고만 있던 은혜가 불쑥 한 마디 했다.


“엥, 그놈이야 미숙이가 남편이 기다리고 있는 가정으로 돌아가면 다른 여자 만나서 살겠지”


윤희가 냉정하게 잘라서 말했다.


“그래, 이제 더 이상 다른 말은 말고 그 놈 들어오면 확실하게 이야기하고 미숙이를 데리고 경산으로 내려가야지”


은혜도 이제 결정이 된 듯이 미숙이를 바라보며 말했다.

미숙은 이런 우리들의 말에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를 않고 그저 멍하게 있었다.

밤이 꽤 늦어서야 미숙이와 함께 동거를 하고 있는 젊은 청년이 들어왔다.

처음에는 미숙이와 함께 있는 우리를 보고 무척이나 놀라는 듯, 하더니 이내 미숙이의 말을 듣고는 우리 앞에서 고개를 푹 숙인 채 말없이 그대로 있었다.

은혜가 젊은 청년에게 차근차근하게 지금까지 일어난 일이며 미숙이의 남편이 우리 집으로 전화를 해서 미숙이를 애타게 찾고 있다는 말을 했다.

그러자 은혜의 말을 듣고 있던 젊은 청년은 무슨 결심을 했는지 우리를 향해서 미안한 듯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처음에는 무작정 이 곳으로 도망쳐 와서 함께 지내며 무척이나 좋아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사모님께서 불안해하시고 잠을 이루지 못하시는 것을 보고는 집으로 돌려보내 드려야 한다고 생각은 계속 했습니다.”

“그래요, 참 잘 생각 했어요, 이렇게 사는 것은 결코 두 사람이 행복 할 수가 없어요, 나이도 아직 젊은데 좋은 여자 만나서 새로 시작할 수 있을 거예요”


혜미가 젊은 청년을 타이르듯이 말을 하고 있었다.

미숙이를 데리고 집을 나와 은혜의 차에 오르자 젊은 청년은 먼 곳으로 시선을 돌린 채 울고 있었다.


“야, 빨리 가자, 뭐 해”


윤희의 독촉에 은혜는 잠시 머뭇거리다 차의 시동을 걸고는 그 곳을 떠났다.


“여보세요, 저어, 미숙이 친군데요, 지금 미숙이를 데리고 지금 경산으로 내려갈 게요. 혼자 보내기가 좀 그래서 함께 가거든요”


언제나 매몰차고 담력이 큰 윤희가 미숙이의 남편에게 전화를 했다.


“아, 네, 너무 고맙습니다. 저희 부모님께도 말씀 드리고요, 친구 분들과 함께 오신다니 염소도 한 마리 잡아서 준비해 놓겠습니다.”


미숙이가 바람난 일을 까마득하게 모르는 미숙이의 남편은 기쁨에 들떠서 큰 소리로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문득 옆자리에 앉은 미숙이를 쳐다보니 미숙이는 안도감에 어느새 깊이 잠이 들어 새록새록 자고 있었다.

은혜가 운전하는 소나타는 젖소 부인을 태우고 애타게 남편이 기다리고 있는 경북 경산을 향해 빠르게 달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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