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식하는 아이, 밥 안 먹는 우리 아이
밥을 잘 먹지 않으려고 하거나 편식을 하는 아이의 엄마는 숟가락을 들고 따라다니며 한 입이라도 더 먹이려고 한다. 간절한 엄마의 마음을 모르는 아이는 요리조리 피해 다니기 바쁘다. 이러한 모습을 보면 전쟁터가 따로 없다. 베베쿡이 제안하는 방법으로 함께 우리 아이 식습관을 바로 잡아주자.
◇ 원인이 무엇인지 파악하자
엄마가 편의대로 쉽게 만들 수 있는 음식만 주는 경우, 이유기에 다양한 음식을 접해보지 못한 경우, 가족 중 편식하는 사람이 있는 경우, 어떤 음식을 먹고 아팠던 경험, 식사시간이나 간식 시간이 불규칙한 경우, 엄마의 지나친 잔소리 등이 아이가 편식하는 원인이 될 수 있다.
엄마, 아빠가 좋아하는 음식이 편중되어 있을 경우 아무리 신경을 써도 아이 역시 부모가 좋아하는 음식만을 편식할 수 있다. 이럴 경우 어른들의 편식 습관을 바꾸거나, 아이를 위한 식단을 짜고 영양 상태를 면밀히 관찰하고 공급해줄 필요가 있다.
◇ 배고픔을 느껴보게 하자
아이가 밥을 잘 먹지 않는 것이 하루 이틀 일이 아니기에 부모는 한 입이라도 더 먹이기 위해 전전긍긍한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밥보다 잘 먹는 간식으로 끼니를 때우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이런 습관을 고치기 위해서는 마음 아프고 보기에 안쓰럽더라도 정해진 식사시간 외에는 밥은 물론 간식도 주지 말아야 한다. 식사를 준 시점부터 30분 이내가 식사시간이며 이 시간이 지나면 밥을 먹을 수 없다는 것을 인지시켜줘야 한다. 아이가 다음 식사시간까지 배고픈 상태에서 밥을 먹을 수 있도록 중간에 간식으로 끼니를 때우지 않도록 하자.
◇ 아이의 선택을 존중해주자
따라다니면서 무조건 먹이려고 하는 것보다 아이에게 자율적으로 선택할 여지를 제공하는 것이 좋다. 한입만 먹기, 좋아하는 반찬과 함께 먹기, 좋아하는 식기 고르기, 식판에 직접 반찬을 담게 하는 등 아이가 조금이라도 선택할 수 있는 여지를 주자.
스스로 먹겠다고 약속을 한다면 어느 정도 시간을 주고 아이가 약속을 지킬 수 있도록 기다려줘야 한다. 아이의 눈높이에 맞춰 싫어하는 채소를 캐릭터로 만들어 거부감을 줄이고 친밀감을 높여주는 것도 좋다.
◇ 아이가 싫어하는 채소는 눈치채지 못하게 먹이기
아이가 싫어하는 채소는 눈치채지 못할 정도로 곱게 자르거나 갈아서 주먹밥이나 볶음밥, 덮밥처럼 섞어서 준다. 이때 아이가 눈치를 챘다면 먹기 싫은 아이의 마음을 충분히 공감해 줌으로써 아이 마음을 진정시키고 엄마의 잘못된 행동을 솔직히 인정해야 신뢰를 회복할 수 있다.
식사 외에도 주스 형태로 과일의 비중을 늘리고 채소의 비중을 적게 만들어서 주다가 점차 채소의 양을 늘려 채소 맛에 조금씩 적응해가도록 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다. 채소의 질감이 거친 부분은 부드럽게 데치거나 볶아서 아이가 거부감 없이 접할 수 있게 해주고 아기가 심하게 거부하더라도 최소 8회 이상은 다양한 방법으로 먹을 수 있도록 시도해보자.
◇ 식사 준비 함께하기
함께 장을 보면서 다양한 식재료에 대한 설명을 해주고, 아이가 싫어하는 음식 재료로 함께 요리를 시도해보는 것이 좋다. 함께 식재료를 다듬고, 자르고, 볶고, 상 차리기 등 식사 과정을 준비하면 싫어하는 음식에 대한 긴장감과 불안감은 줄어들고 흥미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식사 준비뿐 아니라 온 가족이 함께 모여 식사를 하는 노력도 필요하다. 부모와 형제, 자매가 음식을 골고루 먹으면 아이도 자연스럽게 따라서 먹으면서 편식을 예방할 수 있다. 식사 시간에는 적당하게 대화를 하면서 즐거운 분위기를 유도해 긍정적인 인상을 심어주는 것이 좋다.
◇ 평소에 잘 먹던 아이가 먹지 않는다면?
가장 흔한 원인은 감기다. 발열, 콧물, 어지러움을 호소하고 맛을 잘 느끼지 못하게 되면 소화도 잘 되지 않아 식욕부진을 더 일으키게 된다. 변비가 있을 경우에도 장의 정상적인 활동이 되지 않아 가스로 인한 복부팽만과 더부룩한 느낌이 들어 잘 안 먹을 수 있다.
감기나 변비 같은 증상이 없다면 우리 아이에게 빈혈이 있는 건 아닌지도 살펴보자. 돌이 지나고 계속 우유를 먹으면 철 흡수를 방해하기 때문에 철 결핍성 빈혈이 생기고 이로 인해 식욕이 떨어질 수 있으니 참고해두자. 그 밖에도 장염, 장내 기생충, 정서적인 스트레스가 원인이 될 수도 있다.
-체크 포인트
이유식 시기가 끝나고 나면 조심스레 제외했던 음식들도 대부분 먹일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아직은 씹는 능력이나 소화능력이 미약한 시기이기 때문에 어른과 같은 반찬이나 국을 먹게 되면 이유식 기간 동안 잘 지켜온 식습관에 악영향을 끼치게 된다. 유아식을 시작한다고 해서 갑작스러운 변화를 주기보다는 이유식의 연장이라고 생각하고 음식의 종류나 양을 다양하게 해주면서 천천히 적응할 수 있도록 해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