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호르몬' 옥시토신이 사교 즐거움도 높인다
사랑할 때 분비되는 호르몬인 옥시토신이 연쇄작용을 일으켜 대마초 흡연과 같은 행복감을 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UC어바인(UCI) 연구진은 26일(현지시간) '엔도카나비노이드 신호가 옥시토신에 의한 사회적 보상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논문을 통해 옥시토신이 사교의 즐거움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이 연구는 "사랑의 호르몬"(love hormone)이라 불리는 옥시토신과 "더없는 행복의 분자"(bliss molecule)라는 별칭으로 알려진 아난다미드의 관계를 규명했다.
옥시토신은 포유동물의 몸 안에서 분비되는 호르몬 중 하나로 사람 간 교감이나 부부애, 모성 본능을 촉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난다미드는 뇌 속의 카나비노이드 수용체를 활성화해 동기부여와 행복감을 높이고, 사회적 교류의 즐거움을 강화한다.
대마초의 주성분도 체내에서 카나비노이드 수용체를 활성화하기에 아난다미드가 부작용 없이 대마초와 같은 작용을 하는 셈이다.
연구진은 옥시토신을 생성하는 뇌 세포를 자극하면 아난다미드의 생성이 증가한다는 점을 밝혀냈다.
이는 옥시토신이 아난다미드의 생성을 유도함으로써 사교의 즐거움을 높이는 효과를 낸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연구진은 제시했다.
연구진은 아난다미드의 감소를 막는 약물을 투여받은 실험용 쥐가 다른 쥐와 교류하는 것을 더욱 즐겼다며 주장을 뒷받침했다.
이런 결과는 자폐성 장애를 지녀 대인관계에 어려움을 겪는 이들에게 희소식이 될 수 있다.
연구진은 "일종의 작은 단백질인 옥시토신을 두뇌로 운반하기는 쉽지 않다"며 "두뇌 스스로 옥시토신을 생성하도록 자극해 자폐성 장애가 있는 이들이 사교성을 기를 가능성을 열었다"고 자평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 최신호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