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 따라 들쑥날쑥... 오늘 당신 나이는 몇 살?
실제나이보다 젊게 사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많지 않은 나이에 고령자 행세를 하는 사람도 있다. 스스로를 젊다고 생각하는 사람일수록 장수한다는 보고가 있는 만큼 젊게 사는 것이 좋다. 그렇다면 사람마다 자신의 나이를 다르게 평가하는 ‘주관적 년령'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무엇일까.
과학자들의 기존 연구에 따르면 인생을 살면서 겪게 되는 만성질환과 정신건강 상태가 주관적 년령을 형성하는데 영향을 미치는 주된 요인이다. 그 중에서도 정신상태가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최근 연구결과다.
미국 듀크대학교 연구팀이 60~96세 사이 실험참가자 43명을 모집해 8일간 그들의 건강상태와 기분 등을 체크한 결과 이처럼 나타났다. 실험참가자들은 인지기능에 별다른 이상이 없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했다.
‘심리학과 건강(Psychology and Health)저널’에 이번 연구를 발표한 연구팀은 나이에 대한 사람들의 심리가 하루 단위로 어떻게 변하는지 확인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하루를 마감하는 시점, 실험참가자들에게 현재 본인이 몇 살이라고 느껴지는지, 기분상태는 어떤지, 통증은 없는지, 다른 사람과 다투거나 하는 등의 이유로 스트레스를 받지는 않았는지 등에 대해 물었다.
실험 결과, 실험참가자들은 자신의 나이를 실제나이보다 12~15살 정도 어리게 생각하는 경향을 보였다. 하지만 하루 단위로 약간의 변동성을 보였다. 그날의 건강상태와 기분상태에 따라 주관적 년령이 달라졌다는 것이다.
실험참가자들은 기분이 안 좋거나 스트레스를 받는 날 특히 자신의 나이를 평소보다 높게 측정했다. 통증을 비롯한 신체증상이 나타날 때는 상대적으로 주관적 년령이 덜 높아졌다. 신체 증상보다는 기분변화가 주관적 년령에 더 큰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기분이 크게 나쁘지 않은 날에는 실제 나이보다 평균 14.93세 어리게 주관적 년령을 평가한 반면, 기분이 안 좋은 날에는 12.57세 어리게 평가했다. 반면 신체증상을 기준으로 했을 때는 별다른 이상이 없을 때 14.7세, 통증 등이 나타날 때 13.12세 어리게 평가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스트레스 등으로 일어나는 기분변화가 주관적 년령을 높이는데 가장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오늘 몇 살인 것처럼 느껴지느냐는 질문은 상대방의 정신건강을 체크하는 하나의 중요한 지표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